전남 해남군 산이면 구성리 일대(구성지구) 2090만㎡ 부지에 '솔라시도 스마트시티'가 조성된다. 정부 주도로 추진되는 세종 5-1지구와 부산 에코델타시티와 달리 민관 협력으로 조성되는 도시개발 사업이다. 솔라시도 스마트시티는 여의도 면적의 7.2배에 달해 스마트도시 사업 부지 면적으로는 국내 최대 규모다.
프로젝트명인 솔라시도는 태양을 뜻하는 'solar'(솔라)와 바다를 뜻하는 'sea'(시)가 조화롭게 어우려져 여유로운 삶이 만들어지는 활력 도시를 만든다는 의미를 담았다.
보성산업, 한양 등 보성그룹과 전라남도, 해남군 등 민관이 손잡고 세운 특수목적법인(SPC) 서남해안기업도시개발이 솔라시도 프로젝트를 수행한다. 솔라시도는 천혜의 자연환경을 바탕으로 재생에너지를 생산·저장하고, 데이터센터 등 인근에 조성되는 산업벨트와 도시에 직접 공급(소비)하는 '재생 에너지 허브 터미널'을 핵심 모델로 한다.
특히 터미널과 함께 조성되는 정주인구 5만명 규모의 스마트시티에는 전기차량 셔틀 등 친환경 자율주행 차량을 비롯한 첨단 스마트 모빌리티 시스템도 갖출 계획이다.
보성산업과 솔라시도 스마트시티 사업을 수행하는 한양 관계자는 "데이터센터 등 산업벨트와 직접 연결되는 재생에너지 허브 터미널 모델은 국내 첫 시도"라며 "정부가 보조금 주지 않더라도 전력을 필요로 하는 수요처(민간 등)에 바로 재생에너지를 공급한다는 점에서 '재생에너지 산업벨트 조성 메카'로 주목받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최대 일조량과 인근 염해농지, 풍부한 산업용수를 활용한 태양광발전단지, 육·해상 풍력 등을 기반으로 재생에너지 8GW(기가와트)를 공급한다는 목표다. 8GW는 지난해 기준 국내 전체 신재생에너지 발전 전력량 약 29.2GW의 약 27%에 해당한다. 이렇게 생산되는 재생에너지는 신안, 진도, 완도, 해남 등 인근 기업에 바로 제공된다.
솔라시도 재생에너지 허브 터미널 사업 구도 /사진=한양
산업벨트 조성 계획은 글로벌 데이터센터 투차유치로 한층 더 가시화됐다. 보성그룹이 지난해 9월 미국 켄자스시티에서 재생에너지와 디지털 인프라 사업을 기획하는 TGK와 20억달러(약 2조5000억원) 규모의 데이터센터 건립 투자협약을 체결하면서다. 전남도와 해남군은 전남지역에 2030년까지 글로벌 데이터센터를 유치해 솔라시도를 재생에너지와 데이터센터 산업을 연결하는 전남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겠다는 목표다.
솔라시도 스마트시티가 완성되면 RE100(재생에너지 100% 사용)을 실현할 수 있을뿐만 아니라 지역균형발전, 지역소멸 이슈 등 사회적 문제도 함께 해결할 수 있다. 윤석열 정부는 지역균형발전 정책과제로 솔라시도 스마트시티에 '친환경 재생에너지 산업벨트 조성'을 추진키로 했다. 데이터센터 등 산업단지 조성을 통해 일자리가 만들어지면 지역경제 활성화와 함께 지역소멸 문제가 해소되는 1석2조의 효과를 얻게 된다.
한양 관계자는 "기존 주택, 개발 사업에서 에너지, 스마트시티 개발 영역으로 진출한 건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해 기업가치를 더욱 높이기 위한 것"이라며 "기업의 미래 성장동력 확보와 함께 모두를 위한 지속가능한 미래에 기여하기 위해 솔라시도 프로젝트를 수행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