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 DX' 박차 가하는 KT…'AI로봇·플랫폼' 앞세워 스마트시티까지 공략
KT가 인공지능(AI) 로봇·클라우드 기반 플랫폼을 필두로 '공간 디지털전환(DX)' 사업자로 거듭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단순 로봇 판매를 넘어 설치, 운영, 관제, 네트워크 구축 등을 통해 공간 내 경험을 혁신하는 맞춤형 '엔드-투-엔드(E2E)'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포부다. 궁극적으로는 스마트 빌딩, 스마트 시티까지 공략할 계획이다.
지난 25일 제주 신화월드 리조트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상호 KT AI로봇사업단장 상무는 "실내 배송·서빙 로봇을 통해 구현하고자 하는 전략은 로봇 자체 판매보다 공간에서 로봇이 효율적으로 사용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라며 "로봇과 플랫폼을 필두로 공간별 특화 서비스를 점차 확대해 스마트빌딩, 나아가 스마트시티까지 발전해 나갈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KT AI 로봇 서비스는 ▲로봇 설치 ▲플랫폼 사용 ▲원격 관제 ▲매장 컨설팅 ▲현장 사후관리서비스(AS) 출동 ▲전용보험 제공 ▲매장 네트워크 구축까지 로봇 운용을 위한 모든 기능을 제공하는 점이 특징이다.
핵심은 '로봇 메이커스(Robot Makers) 플랫폼이다. 이 플랫폼은 서로 다른 기종의 로봇 뿐만 아니라 엘리베이터, 주문·결제 애플리케이션(앱), 출입문, 인터폰, 콜드체인(저온 유통체계) 등 필요한 인프라를 하나로 연결하는 클라우드 기반 통합관제가 가능하다.
KT가 플랫폼 전략을 채택한 이유는 간단하다. 설치만 하면 끝나는 키오스크 사업과는 달리 AI 로봇은 매장 환경 분석, 공간에 맞춘 3D 맵핑, 매장별 사용 시나리오 분석, 고객 방문 빈도, 동선 패턴 분석 등 고도의 컨설팅 역량과 수행, 구축역량이 필요한 '종합 디지털 정보통신기술(ICT)' 사업이기 때문이다.
특히 네트워크 역량은 필수적이다. 엘리베이터 탑승 및 환승, 문제 발생시 즉각적 해결을 위한 원격관제, 자율주행을 위한 지도 생성 등 로봇과의 연동을 위해서는 끊김없는 네트워크 환경이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이다.
제주 신화월드 리조트에 AI 로봇을 적용할 당시 가장 중점을 뒀던 부분도 '네트워크 음영지역'을 파악해 해소하는 일이었다. 리조트 규모만 해도 약 250만 제곱미터(㎡)에 달했을 뿐만 아니라, 여러 엘리베이터를 갈아타야 하는 '미로'같은 구조였기 때문이다.
이 상무는 "제주 신화월드 리조트처럼 방대한 공간을 로봇이 돌아다니려면 통신 네트워크는 필수적"이라며 "음영지역을 하나하나 파악하기 위해 몇달동안 KT 전문가들이 고생했다"고 회상했다.
KT AI 로봇 생태계는 더욱 확장될 전망이다. 다음달 초 KT는 최신 방역기술을 적용한 'KT AI 방역로봇' 2종을 상용화할 예정이다. 이 로봇은 고객 수요에 대한 분석을 기반으로 설계한 맞춤형 로봇이다. 중소형과 대형으로 구분되며 플라즈마, 자외선 파장(UVC) 살균, 공기청정 기능을 함께 제공하는 점이 특징이다.
이 상무는 "이제는 로봇이 자체로써의 기능을 수행하는 것 외에 공간에 필요한 여러 서비스와 융합돼 모든 것을 자동화하는 형태로 나아갈 것"이라며 "KT는 마켓 쉐어를 확보하며 시장 확대에 준비해왔고, 스마트빌딩과 스마트시티를 다음 스텝으로 삼아 공간 DX 사업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가은 기자 7rsilver@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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