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트테크, AI 로봇 선별기로 스마트시티 쓰레기 처리 문제 대안 제시 [제275회 BTCN벤처포럼]
1분에 약 96개 쓰레기 분류 가능∙∙∙영업 이익 및 속도↑ 효과
국산 제품으로 제작∙∙∙제품 도입 후 유지 보수 시 시간 단축
국내 생활 쓰레기 문제 최우선 해결 목표
[스타트업투데이] 유망 스타트업을 발굴, 대중 및 투자업계에 소개하는 스타트업 피칭무대 ‘BTCN벤처포럼’이 4월 24일 오후 서울 강남구 카이트타워 14층에서 열렸다.
이 포럼은 BTCN과 선명회계법인이 공동주최하고 한국M&A협회와 SMB투자파트너스가 후원한다.
이번 포럼에는 에이트테크(AETECH) 류재호 최고전략책임자(CSO)가 참여해 투자설명회를 진행했다.
에이트테크는 지구 환경의 지속가능성에 집중한 기업으로 비전AI 기반 자원선별 로봇 ‘에이트론’을 개발했다. 이를 통해 스마트시티의 쓰레기 처리 문제에 대한 답을 제시하고자 한다.
열악한 근무 환경에 로봇 산업 급부상
열악한 노동 환경, 낮은 임금, 강도 높은 업무로 인해 많은 조리실무사가 급식실을 떠나고 있다. 최근에는 기름 조리 시 발생하는 발암 물질로 인한 폐암 문제로 학교 급식 종사자 인력 부족 문제가 이슈다. 지난달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에 의하면 학교 급식 노동자 4만 2,07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건강검진에서 32.4%인 1만 3,653명이 폐암 이상 소견을 보였다.
에이트테크 류재호 CSO는 “쓰레기 처리장 역시 급식실과 비슷한 문제를 겪고 있다”며 “쓰레기장은 기본적으로 냄새와 소음이 심하고, 중장비, 지게차, 설비 등을 함께 사용하기 때문에 작업장 내 인명사고와 같은 재해도 자주 발생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노동자는 단순히 본인이 할당받은 부분의 쓰레기만 선별하고 선별률의 변동폭이 심해 처리 용량이 낮다는 문제가 있다”며 “이렇게 대다수 사람들이 기피하고 꺼려 인력이 구해지지 않는 산업 현장에서 사람 대신 일을 수행하는 로봇 산업이 주목받고 있다”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국내 자원순환 시장의 구조는 다음과 같다. 가정이나 산업체에서 발생한 쓰레기는 하나의 차에 실려 하루 1~2회 수거장으로 모이게 된다. 선별장에 모인 쓰레기는 기계 장치나 사람의 손을 거쳐 1차적으로 선별된 후, 압축돼 2차 선별장으로 옮겨진다. 여기서 재활용이 가능한 종류끼리 다시 한 번 선별하는 과정을 거친다. 이후 플라스틱을 조각난 플레이크 상태로 처리하는 등의 가공을 한 후 재생원료로 다시 제품화에 투입하게 된다.
에이트테크는 이런 자원순환 시장에서의 수작업을 대신하는 AI 로봇 선별기 에이트론을 개발했다. 나아가 재활용 사업장 전체를 자동화하는 스마트팩토리, 즉 사람 대신 로봇이 중심인 선별장을 구축해 운영을 계획하고 있다.
사람의 눈, 뇌, 손 역할 수행∙∙∙로봇으로만 운영되는 스마트팩토리 구축 계획
에이트론은 사람의 눈처럼 쓰레기를 식별하고 어떤 쓰레기인지 알아볼 수 있게 뇌처럼 학습해 신경계처럼 로봇의 팔로 쓰레기를 골라낸다. 대상 폐기물은 페트, 유리병, 알루미늄 캔 3종이며 투명 페트, 녹색 페트, 갈색 유리병 등 12개의 소분류를 가진다. 학습 데이터는 100만 건 이상으로 객체 인식 정확도는 약 99.3%를 자랑한다.
류 CSO는 “사람은 1분에 평균 40개의 쓰레기를 골라내는 데 반해 에이트론은 1분에 약 96개를 분류할 수 있다”며 “기존에 들어오던 물량의 2~3배까지 선별할 수 있고 무인화로 20시간도 운영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어 “에이트론 도입을 통해 수선별 대비 선별비용은 약 211% 감소시키고 영업이익은 약 380% 증가시킬 수 있다”며 “운영 시간은 450% 늘리면서 선별 속도는 240% 증가하는 효과가 있다”고 강조했다.
에이트테크는 약 3년간 에이트론 관련 사업을 지속해왔다. 첫 번째 해에 데이터를 누적한 후 다음 해 인천시 송도에 있는 생활자원회수센터를 중심으로 실증 테스트를 진행했다. 이후 1년간 인천시 남동구에 있는 한 민간 기업에 실제 제품을 판매했다. 이때 상용화에 대한 데이터를 수집하고 CS 및 유지 보수 측면에서 어떤 서비스가 필요한지 등을 학습했다.
류 CSO는 “여러 국내 로봇∙센서∙설비 회사들과의 협업을 통해 에이트론 관련 모든 소재를 국산 제품으로 제작했다”며 “이는 실제로 제품이 도입됐을 때, 유지 보수가 필요한 경우 외산 제품 비율이 높으면 그만큼 서비스 유지 보수에 걸리는 시간이 오래 걸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에이트테크는 이외에도 로봇으로만 운영되는 스마트팩토리 구축 및 운영을 두 번째 사업 모델로 삼고 있다. 현재 인천시 서구를 중심으로 자원순환회수센터 1곳을 임차한 상태로, 이후 광역시를 지역거점으로 전국으로 확대시킬 계획이다.
“스마트시티 쓰레기 문제 해결할 수 있다는 가능성 보여줄 것”
류 CSO는 “초반에는 철저하게 생활 폐기물 처리에 집중해 의미 있는 혁신을 이룰 것”이라며 “이후 건설∙해양 폐기물 등 다양한 분야의 솔루션이 될 수 있도록 현재의 기술에 고도화를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플라스틱은 화학 복합식이 달라 제대로 분류되지 않아 섞이면 고형화되지 못하고 액상화 상태가 된다”며 “에이트테크는 재질별로도 정확한 폐기물 분류가 가능해지게 파장 값, 분광 값 등 다양한 부분에 센싱 방법 고도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에이트테크는 전국 800개 이상의 처리장에서 에이트테크 제품 도입을 검토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올해 에이트론 30대 도입을 목표로 매출을 기본적으로 확보할 계획이다. 추가로 투자 유치, 융자 금액 등을 더해 스마트팩토리를 조성한다는 전략이다. 수도권 광역권을 중심으로 내년까지 전국적으로 점차 늘려나가 판매할 계획이다.
류 CSO는 “스마트팩토리는 지역의 쓰레기를 해결해 지자체로부터 보조금을 지원받을 수 있을 것”이라며 “또 플레이크 된 플라스틱, 캔, 유리병 등을 다시 재생섬유를 만드는 대기업 등에 재판매해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에이트테크는 국내 생활 쓰레기 문제를 최우선으로 해결하는 것을 기업의 핵심 목표로 두고 있다. 이후 국내와 유사한 상황에 놓인 싱가포르, 대만, 홍콩과 같은 동아시아 국가에 진출할 계획이다.
이들 국가의 특징은 GDP와 경제 성장률, 임금 수준이 높지만 지리적으로 협소해 쓰레기 문제를 처리하는데 어려움을 겪는다는 것이다. 또 단기간에 스마트시티, 네옴시티를 조성하는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등에 쓰레기 문제 처리 솔루션을 제시하고자 한다.
류 CSO는 “아직은 실제 환경 산업에서 IoT, AI, 빅데이터, 메타버스 등의 4차 산업 기술이 도입된 것을 보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에이트테크는 의미 있는 기술로 스마트시티 쓰레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스타트업투데이=신서경 기자] sk@startuptoda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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