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年 1만대' 방글라데시 반조립공장 준공…신남방 생산 벨트 강화
해외 전략 SUV '크레타' 1호 생산 모델 확정
▲ 현대차와 페어그룹, 방글라데시 정부 고위 관계자들이 현지 반조립 공장 준공식에 참석해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현대차)
[더구루=윤진웅 기자] 현대자동차 방글라데시 반조립공장이 가동을 시작했다. 인도네시아와 베트남, 파키스탄, 방글라데시를 잇는 현대차 신남방 생산 벨트가 구축됨에 따라 동남아 자동차 시장에 새로운 현대차 바람이 불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는 19일(현지시간) 방글라데시 방가반두 셰이크 무지브 하이테크 파크에서 더 페어 테크놀로지-현대 공장(The Fair Technology-Hyundai factory) 준공식을 진행했다. 이날 준공식에는 이장근 주방글라데시 대사와 김운수 현대차 인도법인장(HMIL)을 비롯 Sheikh Hasina 총리와 Nurul Majid Mahmud Humayun 산업부 장관 등 현지 정부 고위 관계자들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더 페어 테크놀로지-현대 공장은 현대차와 현지 대기업 페어그룹이 함께 설립한 자동차 반조립공장이다. 가지푸르 칼리아케르 지역에 2만4281㎡(약 7300평) 규모로 지어졌다. 페어그룹이 투자하고 현대차가 기술을 지원하는 방식으로 추진됐다.
페어그룹은 CKD(Complete knock down·반조립생산)으로 국내기업인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제품을 현지 생산·판매하고 있는 업체다.
특히 이번 반조립공장 설립은 방글라데시 정부가 적극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고용 창출 효과로 경제 성장에 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국민들이 저렴한 가격에 품질 좋은 신차를 구매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의지에서 비롯됐다.
현대차는 이곳에서 브랜드 최신 라인업 중 가장 인기있는 모델인 크레타를 조립·생산할 계획이다. 일단 올해 1교대 운영을 토대로 연간 3000대를 생산하고 향후 1만대까지 생산량을 늘리겠다는 방침이다. 연말 새로운 생산 모델도 추가한다.
아울러 페어그룹은 신차 A/S 확대와 부품 수급을 최우선 순위로 정하고 이를 보장하기 위해 전국의 정비사 교육을 진행하는 등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현대차에서 정비 교육 과정을 이수한 엔지니어와 공장 직원 등을 적극 채용 300개 일자리를 창출할 전망이다.
Mutassim Daiaan 페어그룹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반조립공장 설립은 방글라데시 자동차 산업 발전에 매우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며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인정받고 있는 현대차의 인기 모델 크레타를 합리적인 가격으로 판매할 수 있도록 적극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업계는 이번 반조립공장 설립이 방글라데시 자동차 시장 변화를 주도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지 운전자들의 SUV 선호도가 높아지는 가운데 크레타를 합리적인 가격에 판매할 수 있게 된 만큼 중고차에서 신차 중심으로 재편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실제 방글라데시 자동차 시장은 중고차가 주도하고 있다. 매년 거래되는 중고차 규모가 2만5000~3만 대에 달한다.
현지 정부도 현지 시장 분위기 반전을 위해 적극 나서고 있다. '방글라데시=중고차 시장'이라는 이미지를 탈피하기 위해 신차 세금 문제를 조율하고 있다. 향후 3~4년 내 신차 시장 점유율을 50%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출처: 더 구루 (2023.01.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