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신남방정책’이 성공하려면
‘아세안’(ASEAN)이 제주 수출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와 지역 경제계도 아세안 시장을 겨냥한 ‘신남방정책’에 시동을 걸었다. 아세안은 베트남·태국·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필리핀·싱가포르·브루나이·라오스·캄보디아·미얀마 등을 가맹국으로 하는 국가연합이다.
무역협회 제주지부에 따르면 제주의 아세안 수출 비중은 2018년 6.6%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10월 기준으로 18.6%에 달하고 있다. 수출액 역시 같은 기간 1200만달러에서 3600만달러(추정치)로 4년 사이 3배 증가했다. 특히 베트남 수출이 크게 늘었다. 올해 10월 기준 베트남 수출액은 2300만달러로 지난해보다 무려 55.1% 증가했다. 베트남으로 수출되고 있는 제주산 제품은 반도체(57.3%), 수산물(32.8%), 음료·주류(3.6%), 사료(2.2%), 화장품(1.2%) 등이다. 반면 올해 1~10월 중화권 수출액은 6300만달러로 지난해 대비 32.2% 급감했다.
아세안은 경제성장률이 평균 5~6%에 이르고 연간 GDP가 3조억 달러에 달하는 거대한 시장이다. 특히 베트남은 30세 이하 젊은 인구가 절반을 차지하는 미래 성장잠재력이 풍부한 시장으로 평가받는다. 그러나 최근 아세안도 둔화하고 있다. 이는 아세안도 글로벌 경기 침체의 영향을 맞는 때문으로 분석된다. 아세안에서 생산한 상품의 수출이 주춤해졌고, 이에 따라 삼성전자 등 현지 생산공장 등으로 향하는 우리나라의 중간재 수출도 감소하고 있다. 제주도 베트남 수출 총액의 50%를 넘는 반도체 수출도 타격을 받을 우려가 크다. 업계에서는 본격적인 고비는 내년 초 이후로 본다.
수출도 사람이 하는 것이다. 신남방정책이 성공하려면 정부 전문가들을 활용해야 한다. 정부는 지난달 제1차 수출전략회의를 통해 아세안 시장에 대한 맞춤형 전략을 내놨다. 제주도정의 ‘제주-아세안 플러스알파(+α)’ 신남방정책과 같은 맥락이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정부 외교·안보 파트와 긴밀히 협의하면서 신남방정책을 실효적으로 추진해 나가야 한다. 지금은 국가 간의 외교·안보와 경제가 패키지화하는 시대다.
출처: 뉴제주일보 (2022.12.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