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신남방 전략 가속도...인니와 전방위 협력 채널 강화
- 인니 신수도청과 미래항공모빌리티 생태계 구축
- 인도네시아 정부 전기차 전환에 세금 면제
- 현대차, 아세안 완성차 시장 본격 공략
신재원 현대차그룹 AAM본부장(왼쪽)과 밤방 수산토노 인도네시아 신수도청장이 14일(현지 시간)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B20 서밋 인도네시아 2022'에서 현지에 미래항공모빌리티(AAM)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있다. 사진=현대차그룹
현대차그룹이 미래 항공 모빌리티 등 인도네시아와 다방면으로 협력 채널을 강화하고 있다. 이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의 신남방 정책의 일환으로 현재 아세안 지역에서 우위를 차지하고 있는 일본 업체들의 점유율을 따라잡겠다는 목표다.
이런 현대차그룹의 행보는 인도네시아 정부의 친환경 정책과도 맞물려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15일 재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는 최근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와 연계해 열린 ‘B20 서밋’에서 인도네시아 신수도청과 함께 미래항공모빌리티(AAM) 생태계 구축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인도네시아에 AAM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해 상호 협력하기로 합의했다.
현재 인도네시아 정부는 수도를 자카르타에서 누산타라로 이전하는 작업을 추진하고 있는데, 이에 발맞춰 신수도의 스마트 모빌리티 시스템 실현을 위한 AAM 선제 도입이 목표다. 현대차그룹은 신수도 내 AAM 생태계를 운영하는 실증사업을 펼칠 예정이다.
현대차는 같은 기간 인도네시아의 대표 광물자원 생산기업인 아다로미네랄과도 손잡았다. 양사는 아다로미네랄과 알루미늄 공급관련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글로벌 전동화 시장이 확대되면서 현대차가 자동차 제조용 알루미늄 수요 증가에 대응하고 대외 공급 불확실성을 해소하기 위함이다.
현대차는 지난 3월도 인도네시아에 엔진, 의장, 도장, 프레스, 차체 공장, 모빌리티 이노베이션 센터 등을 갖춘 현대차 최초의 아세안 지역 완성차 공장도 준공한 바 있다.
현대자동차 관계자는 “현대자동차는 인도네시아 공장 준공, 배터리셀 합작공장 착공 등 자동차 산업 분야에서 인도네시아와 적극적으로 협력하고 있다”며 “이번 알루미늄 공급 관련 협력이 시너지를 발휘하며 인도네시아와의 파트너십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자동차의 이 같은 인도네시아와의 협업 확장은 인니를 비롯, 태국, 베트남 인도 등 신(新)남방 지역에서 현대자동차가 패권을 쥐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아세안 주요 완성차 시장의 70%를 일본 업체들이 점유하고 있다. 현대차 정의선 회장은 지난 3월 인도네시아공장 준공식에서 인도네시아에서 전용 전기차를 생산해 아세안 각국의 친환경차 전환 정책을 촉진하고 아세안 완성차 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실제로 이 계획은 전기차를 중심으로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인도네시아 자동차생산자협회(GAIKNDO)에 따르면 지난 7월 인도네시아 전기차 시장에서 현대차 아이오닉5가 약 93% 시장 점유율을 기록했다.
특히 인도네시아는 지난 2012년부터 2018년까지 연 100만대 이상의 자동차가 판매된 아세안 최대 자동차 시장이다. 2020년과 2021년엔 코로나19 확산과 반도체 부품 부족 현상 등으로 판매가 주춤했으나 업계에서는 인도네시아에서만 2025년 이후 다시 100만대 이상 판매될 것으로 전망한다. 인도네시아를 포함한 태국, 말레이시아, 필리핀, 베트남 등 아세안 주요 5개국 자동차 시장은 2025년에 약 358만대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인도네시아 정부가 부품 수입 관세 및 사치세(15%) 면제 등을 토대로 전기차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는 점과 정부에서 사용하는 차량을 2021년부터 2030년까지 매년 1만대 이상, 총 13만여대를 전기차로 전환한다는 계획도 현지에서 현대차의 입지를 확대하는 요인이다.
한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전기차에 있어서 만큼은 현대차가 일본 업체들보다 상대적으로 우위에 있다고 볼 수 있어 정부지원과 연구개발에 더욱 투자한다면 불가능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출처: 뉴스저널리즘 (2022.1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