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경제권 아세안과 협력 강화… 디지털·녹색성장 동반자로
윤석열 대통령의 신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 구상은 세계 5대 경제권이자 중국 다음으로 큰 제2위 교역 대상인 아세안 국가들과 협력을 당면한 경제 위기를 극복할 동력으로 삼으려는 것이다. 대통령실도 일찌감치 동남아 순방일정의 방점을 ‘경제외교’에 찍고 아세안과의 협력강화 방안에 공을 들여왔다.
윤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에 진출한 한인 기업들과 간담회를 하고, B20 서밋 기조연설, ‘한·인도네시아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 등의 경제 일정을 소화한다. 한·인니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에선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과 함께 양국 간 투자와 공급망, 방산협력 등 다양한 경제 협력 프로젝트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최상목 대통령실 경제수석은 이날 브리핑에서 “이번 라운드테이블은 윤 대통령이 한·아세안 정상회의에서 밝힌 ‘인도·태평양 전략’과 ‘한·아세안 연대구상’을 통해 한·아세안 관계를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을 공식 제안한 후 아세안 국가와의 첫 번째 경제 협력 행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윤 대통령은 한인 기업들과의 오찬 간담회에서 기업들의 애로와 건의사항을 직접 듣고 해결 방안을 함께 논의했다. 윤 대통령이 밝힌 ‘한·아세안 경제 연대 구상’은 경제 협력 대상을 특정 국가가 아닌 모든 아세안 국가로 넓히는 것을 목표로 한다. 아세안은 풍부한 핵심 광물과 원자재를 확보한 데다, 거대한 소비 시장까지 갖추고 있어 전략적 중요성이 점차 커지고 있다. 다만 지난해 기준 아세안과의 교역 규모는 1765억 달러, 대아세안 누적 투자액은 960억 달러에 달하는 데도 교역 및 투자가 베트남과 싱가포르 등 일부 국가에 집중돼 그 성과가 제한적이었다는 것이 대통령실의 설명이다.
최 수석은 문재인 정부의 ‘신남방 정책’과 새 정부 전략의 차이점에 대해 “‘남방’은 남쪽이라는 점을 강조했지만 (현 정부는) 한두 개 나라에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아세안 10개국으로 다변화하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교역 1위 국가인 중국의 경제성장이 둔화하자 아세안 10개국을 새로운 대안으로 제시한 것이다.
대통령실은 이번 순방의 경제 외교 키워드로 △세일즈 외교 △첨단산업의 공급망 강화 △디지털 파트너십 기반 구축을 꼽고 구체적인 방안 마련에 주력해왔다. 특히 정부는 우리 기업들이 어려움을 겪는 첨단산업 공급망 협력, 핵심 광물 확보의 해법을 아세안과의 경제 협력 강화에서 찾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아세안은 전기차 시대에 중요성이 커진 니켈의 세계 1위 매장국이다. 인도네시아 신행정수도를 건설하기 위한 인프라 협력과 전기차 배터리 산업 협력도 우리 기업의 새로운 활로로 주목받고 있다.
출처: 문화일보 (2022.1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