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도시 조성 1년…주민들 “체감 못해”
- 송정지구, 스마트도시 지정
- 24억원 들여 작년 6월 준공
- 스마트 정류장 7곳만 설치
- 한 곳은 경유버스 3대 불과
- 공공와이파이 표지판 없어
- 관리 지자체몫 ‘예산 부담’
▲ 스마트도시 조성 사업 일환으로 설치된 스마트 바닥 신호등이 송정지구 전체에 2곳만 설치돼 시설물 확충 목소리가 높다.
▲ 스마트버스정류장은 송정지구 7곳에만 설치돼있으며, 다른 정류장은 여전히 버스 표지판과 버스정보단말기만 설치돼있다.
울산 북구 송정 스마트도시가 조성된지 1년이 지났지만 주민들의 체감도는 떨어지는 모습이다. 시설물 추가 확충 민원도 잇따르지만 사업이 종료되면서 북구 예산으로 확충해야해 지자체 예산 부담도 높아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15일 울산시와 북구에 따르면 시는 앞서 ‘울산형 디지털뉴딜’ 사업의 일환으로 송정지구를 스마트도시 선도지구로 지정, LH가 사업비 24억원을 투입해 지난해 6월 공사를 완료했다.
송정 일대는 스마트도시가 준공되며 곳곳에 시민편익형 시설들이 들어섰지만 이를 체감하는 시민들은 드물다.
스마트도시의 대표적인 시설인 스마트버스정류장은 송정지구 전체 21곳 중 7곳에만 설치돼있고 이마저도 특정 아파트 앞에만 3곳이 몰려있다. 한 스마트정류장은 버스가 단 3대만 경유, 사전 검토가 미흡했다는 목소리가 크다.
데이터 사각지대 해소를 위해 조성된 공공 와이파이 18곳은 안내표지판이 없어 모르는 시민이 대부분이다. 미세먼지 등 정보 제공을 위해 설치된 환경전광판도 도심 외곽 도로에 설치돼 효용성이 떨어지는 모습이다.
주민 A씨는 “스마트도시를 조성한다고 스마트 바닥신호등과 버스정류장을 설치했는데, 다른 곳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장치다”며 “스마트도시라고 지정해 수억원을 들여 시설물을 조성했는데 차별성을 못느끼겠다”고 의아해했다.
게다가 스마트 도시 조성 이후 관리는 해당 지자체가 맡게 돼 있어 예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실제 북구는 주민들의 시설물 확충 요구가 잇따르자 올해 구비 7000만원을 들여 스마트버스정류장 한곳을 추가로 설치했다.
더욱이 시는 최근 스마트도시 조성에 5년간 2955억원 투입 계획을 밝힌 상황이다. 송정지구 스마트도시 사례를 감안해 실효성 있는 계획이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시 관계자는 “송정지구 스마트도시 조성 당시 최대한 주민들의 의견을 반영한 것으로 알고있다”며 “현재 다운 2지구, 태화강변지구에서 스마트시티 조성 협의가 진행 중이며, 사업이 가시화되면 송정지구 스마트시티 조성 효과 등에 대한 연구 용역을 실시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정혜윤기자
출처 : 경상일보 (2022.09.16)